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나 중태에 빠졌던 인천 초등학생 형제의 동생 A(8)군이 세상을 떠나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애도를 표했다. 정 총리는 불과 얼마 전 형제가 의식을 찾았다는 소식에 "다행이다"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는데,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안타까운 심정을 금치 못했다.
정 총리는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난한 부모는 있을지 몰라도 가난한 아이들은 없어야 한다"며 애도의 뜻을 담아 흰색 국화꽃 사진을 올렸다.
그는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서인데, 인천 화재사건 아동이 안타깝게 사망하고 말았다"며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지 못한 어른으로서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또 "소중한 생명을 잃은 유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더 이상 불행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만든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아이들에게까지 전가되고 있다"며 "정부는 돌봄 공백과 아동 방임 그리고 발생할 수 있는 아동학대에 대한 집중 점검을 통해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적극 찾아내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동돌봄 관계자들이 나서서 돌봄 서비스 신청을 대행하고 신청 절차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각 지역에서 부모가 반대해도 아이들이 돌봄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14일에 올린 글에서도 "정부는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위해 조속히 개선 방안을 마련해 추진해 나가겠다"며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약속했다.
앞서 4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A군과 형 B(10)군이 중화상을 입었다. 전신에 1도 화상을 입은 A군은 추석 연휴에 형과 함께 의식을 되찾아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그러나 20일 저녁부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는 등 증세가 악화해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21일 오후 3시 45분 결국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