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베네팔리(성분 에타너셉트)’가 유럽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유럽 전체 시장에서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 제품 실적을 뛰어넘은 건 셀트리온의 ‘램시마’ 이후 두 번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주력 제품인 베네팔리가 유럽 전체 시장에서 올 7월 판매량 기준 점유율 44%로, 오리지널 의약품을 제치고 1위를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베네팔리는 유럽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선 지난해 2분기부터 오리지널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넘어섰으나, 유럽 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처음이다.
베네팔리는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을 복제한 약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에서 처음 선보인 바이오시밀러다. 유럽 출시 첫 해인 2016년부터 1억달러 판매액를 올리며 빠르게 시장을 점유해온 베네팔리는 올해 3분기까지 유럽 시장 누적 매출이 18억670만달러(약 2조1,000억원)에 달한다. 올 3분기 베네팔리 매출은 1억2,420만달러(1,45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의 7%가 뛰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마케팅 협력사 바이오젠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3종(베네팔리, 임랄디, 플릭사비)의 유럽 시장 3분기 실적을 지난 21일(미국 시간) 발표했다. 이들 3종 제품의 3분기 유럽 매출은 2억790만달러(약 2,430억원)로 전년 동기(1억8,360만달러)와 비교해 13% 상승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에서 두 번째로 내놓은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성분명 인플릭시맙, '레미케이드' 복제약)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 ‘임랄디’(성분명 아달리무맙, '휴미라' 복제약)는 14% 올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 유행하고 있는 환경 속에서도 유럽 제품 판매 실적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안정적인 제품 공급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