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을 향해 "고민을 모르는 바 아니나,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정당 정치를 기본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민주당 전신인 2011년 민주통합당 창당에 기여한 사람으로 금 의원의 선택을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금 전 의원, 김해영 전 의원 등과 함께 당내에서 소신 발언을 해 왔다.
박 의원은 "진영 논리는 쉽게 빠질 수 있는 정치의 문법이고, 편가르기와 내로남불은 정치인이 가장 조심스럽게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밝히면서도 "정당정치 주의자로서, 당에 변화가 필요한 지점이 있다면 그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 역시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 안에서 부대끼고 토론하면서 당원들을 설득하고 변화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치인에게 소신에 따른 당 안팎에서의 수난, 당원 및 지지자들에게 겪는 비판은 감당하고 가야 할 몫"이라며 "그 고난이 무서워 정직하지 못 하거나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의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으로 헌신했던 분이 당을 떠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며, 그간의 논쟁과 상황전개가 개인적으로 큰 상처이고 마음의 짐이었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며 "앞날에 행운을 빈다, 건강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 표결에서 찬성 당론과 달리 기권했다는 이유로 지난 6월 당의 징계(경고)를 받았다. 금 전 의원은 재심을 청구했고, 이후 5개월이 지나도록 민주당은 재심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그는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이날 탈당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