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듣는 암전 뮤지컬 '귀를 기울이면' 22일 개막

입력
2020.10.20 17:59
서울 압구정 윤당아트홀에서


눈으로 보는 뮤지컬이 아닌 귀로 듣는 뮤지컬이 막을 올린다.

암전 뮤지컬 ‘귀를 기울이면’이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윤당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시도로 시각적 요소를 제한하고 오직 사운드만으로 스토리를 전개한다.

뮤지컬 '귀를 기울이면'은 시각 장애인에겐 장벽 없는 문화생활을, 일반인에겐 단절을 통한 감각의 확장과 장애에 대한 이해를 제공한다. 공연 중 "눈을 감아도 너의 마음이 계속 들려와"라는 대사처럼 시각의 장벽을 넘어 일반인과 시각장애인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무대를 통해 또다른 의미의 온택트의 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 배우가 직접 참여함으로써 장애와 비장애에 대한 구분없는 모습을 선보인다.

‘귀를 기울이면’은 스타 뮤지션으로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사고로 한순간에 시각장애인이 된 ‘은성’과 뮤지컬 배우를 꿈꾸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에 부딪혀 꿈을 상실할 위기에 놓인 ‘미소’ 그리고 장애가 있으나 각자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늘꿈시각장애인센터 사람들의 평범하지만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조정환, 오유민, 김기남, 이승규, 최유리, 김소영 등 시각장애인 2명을 포함한 총 6명의 배우가 출연하며, 레이젠 엔터테인먼트의 이주영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극본에는 한국영상대학교 미디어창작과 겸임교수인 김혜진 작가, 작곡에는 한혜신 음악감독이 참여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라이프에디트 방은혜 대표는 “역경을 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을 통해 관객들도 자신만의 꿈을 찾아 가는 용기와 힘을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라이프에디트는 2019년 12월 암전&사운드 융합 뮤지컬 ‘너의 목소리가 들려’ 정기공연을 진행했으며, 시각장애인 학교인 충주 성모학교에 ‘찾아가는 공연’도 해오고 있다.

암전 뮤지컬 ‘귀를 기울이면’ 티켓 구입은 라이프에디트 홈페이지와 네이버 공연예매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가격은 3만원이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라이프에디트 홈페이지(www.lifedit.co.kr) 및 네이버 공연예매 ‘뮤지컬 귀를 기울이면’(http://naver.me/5sE74hXy )에서 볼 수 있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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