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행하면 백김치 판매량 늘었다…이유 알고보니

입력
2020.10.20 10:12
마켓컬리 포장김치 중 백김치 판매량 증가 1위
아이들 집밥 횟수 늘은 영향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 업체 마켓컬리가 올해 판매한 김치 중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건 백김치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질수록 백김치 판매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아이들이 집에서 밥을 먹는 횟수가 늘면서 백김치 주문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20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18일까지 백김치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169% 증가, 전체 포장김치 판매량 중 1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백김치의 전달 대비 판매량 증가 추이를 보면 코로나19 확산세와 궤를 같이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화된 2, 3월 백김치 판매량이 각각 전달보다 61%, 45% 늘었다가 주춤한 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졌던 7, 8월 두 달간 전달 대비 평균 28%씩 판매가 늘었다. 특히 7월의 경우 지난해 7월보다 판매량이 323%나 뛰었다.

아이들 입맛에 맞춘 구매 패턴이라는 게 마켓컬리 측의 분석이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할 때면 아이들이 집에 머물며 집밥을 먹는 횟수가 늘어나 짜거나 맵지 않은 백김치를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짠맛을 줄이고 먹기 좋은 크기로 담은 어린이용 백김치 제품이 전체 포장김치 중 판매량 1위와 4위를 기록, 백김치 판매량 중 59%의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백김치 다음으로 인기를 끈 김치는 가장 기본형태인 포기김치로 전체 판매량의 12%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300g대 소포장 상품이 가장 많이 팔렸지만 올해는 1㎏짜리가 가장 많이 팔렸다. 집밥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예년보다 더 큰 용량을 고르는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김치 제품은 아이들 입맛에 맞는 제품 판매량이 가장 크게 늘었다"며 "집밥 트렌드로 인해 독특한 특색을 가진 제품도 인기를 끌었는데, 경상도식 김치인 콩잎김치, 깻잎에 양념장을 바른 생깻잎김치 등도 판매량 상위 2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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