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다니엘 레비(58) 회장이 팀의 주전으로 성장한 손흥민(28)을 붙잡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흥민과의 계약이 아직 2년 정도 남았지만 서둘러서 나쁠 것 없다는 전략이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최근 손흥민의 활약세로 보아 주급 역시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0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이제 현 선수단과의 재계약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손흥민을 최우선에 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개러스 베일(31),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25), 카를로스 비니시우스(25) 등을 영입하며 큰 성과를 낸 토트넘이 이젠 기존 선수단을 지키는 데 주력한다는 뜻이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2018년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어 2023년에야 계약이 만료된다. 아직 계약 기간이 2년 정도 남았지만, 레비 회장은 재빠르게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일간 텔레그레프는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유럽 부자 구단들의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내년 여름이 오기 전에 재계약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비 회장이 다급한 건 지난 겨울 계약 만료 6개월을 남겨두고 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28)을 인터밀란(이탈리아)으로 헐값에 떠나 보낸 쓰라린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에릭센은 토트넘과의 재계약을 거부하는 등 인터밀란으로의 이적을 강하게 요구했다. 텔레그래프는 "에릭센의 이적을 반면교사 삼아, 레비 회장은 더 이상 그가 지키고 싶은 선수에게 휘둘리는 상황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아 한다"고 했다.
데일리메일은 "지금 손흥민의 주급이 15만 파운드(약 2억 2,000만원)로 알려져 있지만, 재계약 하면 크게 인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주급을 11만 파운드(약 1억 6,000만원)로 추정한 텔레그래프도 "지금 받는 주급보다 확실하게 인상된 금액으로 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점쳤다.
손흥민이 올 시즌 시작부터 대활약을 펼치고 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 2019~20시즌 동안 공격포인트 30개(18골ㆍ12도움)을 찍으며 인생시즌을 보낸 손흥민은 올 시즌 정규리그 5라운드 만에 7골-2도움을 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까지 포함하면 경기 동안 8골 4도움이다. 현재 7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에버턴의 도미닉 칼버트-르윈(23)과 함께 EPL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