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계 양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하반기엔 '인테리어 가전'으로 격돌한다. 3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가져온 양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각 가정내 '집콕' 시간이 늘어나면서 감각적인 디자인을 소비자 공략 포인트로 잡아간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가전 사업에서 3분기에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에 ‘집콕 가전’이 대세로 자리한 가운데 상반기 억눌렸던 수요가 하반기부터 급증하면서 실적 향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업계에선 최근 소비자들은 집 내부 분위기에 맞게 가전을 한번에 교체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판단, 일체형 가전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LG전자는 ‘공간 가전’을 각각 표방하지만, 공간 활용성과 심미성을 강조한 디자인을 강화했다는 게 공통점이다.
LG전자는 22일 신규 가전컬렉션을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LG전자는 공개 당일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함구했지만 꾸준히 추진해 온 ‘공간 가전’과 관련한 컬렉션의 연장선에서 신제품이 출시될 것을 보인다.
티저(호기심을 자아내는 사전 광고)를 보면 새 컬렉션은 색상과 소재를 차별화한 제품들로 구성될 전망이다. 영상 속 냉장고에선 빨간 체리, 세탁ㆍ건조기 워시타워에는 녹색 스카프, 식기세척기의 경우엔 파스텔톤 그릇 등이 함께 배치됐다. LG전자는 티저를 통해 “당신의 인테리어 라이프를 위한 처음 만나는 가전 컬렉션"이라는 문구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비전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다는 ‘프로젝트 프리즘’으로 설정하고 맞춤형 가전인 ‘비스포크’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비스포크 냉장고, 소형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인테리어ㆍ가구 업체, 예술가와의 협업으로 비스포크 디자인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비스포크 냉장고는 한샘의 프리미엄 브랜드 ‘키친바흐’에 사용되는 ‘페닉스’ 소재를 활용했다. 또한 프랑스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티보 엘림’의 작품을 담은 특별 에디션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제품이 좋은 기능은 기본이고 인테리어ㆍ디자인 소품으로서도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게 요즘 소비자들의 인식”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취향을 따르는 인테리어 가전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