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소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낮춘 뒤 직장 및 대형마트 등 생활 시설에서 확진자가 속출해 지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질병관리청과 서울시, 강남구에 따르면 강남구 신사동 소재 'CJ텔레닉스'에서 직원 1명이 지난 15일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동료와 회사 방문자, 지인 등 21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남구 관계자는 "첫 확진자와 같은 층에서 근무한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다른 층 근무자도 검체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이 회사 관련 검체 대상자는 애초 103명에서 300명으로 늘었다. CJ텔레닉스는 CJ 계열 콜센터다.
방역당국은 CJ텔레닉스 집단 감염이 송파구에서 앞서 확진자가 나온 '잠언의료기기' 관련 감염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하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앞서 확진된 잠언 의료기기 방문자의 가족이 추후 확진된 CJ텔레닉스 직원"이라며 "직장 내 전파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날 잠언의료기기와 CJ텔레닉스를 같은 집단 감염 사례로 재분류했다. 이날 0시 기준 두 곳 관련 누적 확진자는 33명으로 집계됐다. 잠언의료기기 관련 환자는 11명이다.
서울에선 지역 감염이 직장과 대형 마트 등을 통해 지속하고 있다. 중랑구 소재 '이마트'에선 총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서울 중구 소재 또 다른 콜센터에선 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생활 방역 해이 사례는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나흘 뒤인 지난 15일.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안전신문고엔 203건의 방역 수칙 위반 신고가 들어왔다. 대학교 실습수업에 열이 나는 학생이 참여했다는 제보와 교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강의를 했다는 신고 등이 잇따랐다. 교내 구내식당에서 급식 담당자가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대화를 하고 배식을 했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최근 학교 대면 수업 등으로 학교 관련 위반 신고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생활 방역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0시 기준 서울에선 전날 대비 20명의 확진자가 늘었다. 전날 사망자도 나왔다. 지난달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성북구 거주자인 A씨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다 숨졌다. 코로나19 관련 서울 69번째 사망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