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가해자가 경찰되는 것 막아달라" 靑 청원 호소

입력
2020.10.18 10:18
학교폭력 가해자, 피해자와 같이 중앙경찰학교 입학
"피해자엔 평생 상처지만 가해자는 사과 한마디 없어"


학교폭력 가해자가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고 폭로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8일 '학교폭력 범죄자가 경찰이 되는 것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은 18일 오전 10시 기준 청원인은 해당 글에서 2,7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해당 글에서 "현재 중앙경찰학교에서 학교폭력 가해자가 교육을 받고 있다"며 "학창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로서 폭력 행위뿐만 아니라 반인륜적인 행위를 하며 학우들을 괴롭힌 '범죄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청원인은 해당 가해자가 △남자 급소를 발로차고 웃으며 폭행 Δ학교 내 탈의실 및 화장실에서 쉬는 시간마다 폭행 △라이터를 몸 가까이에 대며 위협 △생일 선물을 주지않는다고 폭행 △라면을 일부러 쏟은 뒤 치우게 함 등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적었다.

청원인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A와 B 등 2명이 있고 A는 중학교 3년, 고등학교 1년 총 4년 동안, B는 1년 동안 괴롭힘과 폭력을 당했다.

청원인은 "이러한 만행을 저지른 범죄자가 경찰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피해자는 평생 마음에 상처를 입고 살아가지만 가해자는 사과 한마디 없으며 제대로 된 처벌도 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게는 피해 사실을 다시 생각하며 이 글을 작성하는 것 자체가 고통이며 큰 용기가 필요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폭력 범죄자가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이 되는 것이 걱정된다"며 "범죄자가 경찰이 되어서는 안되고, 과거 만행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져야한다 생각한다"며 글을 맺었다.

중앙경찰학교가 급히 조사한 결과 B씨는 물론이고 A씨 역시 이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해졌다. 중앙경찰학교 관계자는 "국민청원 내용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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