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재활병원 이틀새 확진자 32명... 300m 옆 요양병원도 주시

입력
2020.10.17 18:0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이뤄진 경기 광주시 소재 재활병원에서 이틀 만에 3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재활병원 300여m 주변엔 같은 이름의 요양병원이 자리해 방역당국이 두 곳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섰다.

걸어서 5분 안 되는 거리에 요양병원.... "두 병원 오간 종사자 등 확인"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경기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첫 확진자가 나온 경기 광주시 소재 재활병원에선 같은 날 16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하루 뒤인 이날 정오 기준 15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첫 확진자인 간병인을 포함해 병원 종사는 11명이고, 입원 환자 9명, 보호자 9명 등으로 총 확진자는 32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들과 접촉한 환자 및 직원 24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벌인 결과다. 방역당국은 병원 집단 감염이 종사자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퇴원 환자 등으로 조사 대상을 넓힐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 재활병원 인근엔 걸어서 5분이 채 안 걸리는 곳에 요양병원도 자리해 추가 확진자 발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두 병원을 오간 이용자나 직원 중에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건물 자체는 따로 쓰고 있지만, 매우 가까운 거리에 연결돼 있기 때문에 정밀하게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소재 요양병원 관련 누적 환자 59명... "의료시설 확산 엄중한 상황"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전국에선 재활병원을 비롯해 요양병원 등 의료시설을 중심으로 연쇄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부산 소재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전날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총 59명으로 증가했다.

재활병원과 요양병원은 연령이 높고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입원 환자가 많아 감염병이 폭발적으로 발생하기 쉬운 고위험 시설이란 점에서 방역당국은 "엄중한 상황"이라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권 방대본 부본장은 "방역 최선의 목표는 치명률을 낮추는 것이고, 건강 취약계층이 가장 많은 의료기관이나 사회복지시설 등에서의 집단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며 "감염 시설 조사를 통해 감염 취약 지점이 무엇이었는지와 어떤 경위로 코로나19 연결 고리가 만들어졌는지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소재 재활병원 신규 집단 감염 발생 등으로 이날 전국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전날 대비 73명(0시 기준)이 늘었다.

이 가운데 국내 발생 신규 환자는 62명으로, 이날 오전 확인된 경기 소재 재활병원 확진자수 일부는 앞서 질본이 발표한 일일 신규 확진자 수치에 포함되지 않았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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