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상온 노출 사고로 중단됐던 노인 대상 국가예방접종지원 사업이 19일부터 재개된다. 물량 부족을 겪고 있는 만 12세 이하 대상 예방접종사업의 경우 지역 보건소가 의료기관별 공급 내역과 접종 현황 등을 파악해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안내한다.
질병관리청은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독감 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을 안내했다. 우선 노인 대상 접종의 경우 안전사고 예방하고 초기 접종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연령대를 구분해 실시한다. 이에 따라 만 70세 이상은 19일부터, 만 62~69세는 26일부터 접종 받을 수 있다.
질병청은 “대상자는 건강상태가 좋을 때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으며, 혼잡을 피하고 장시간 기다리지 않도록 시행 초기 며칠은 가급적 피해달라”며 “사전 예약(가족 등이 비회원신청으로 대리 예약 가능)을 하고 방문해 달라”고 권고했다.
지정 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https://nip.cdc.go.kr)’ 또는 예방접종도우미 이동통신 응용프로그램(앱)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접종 기관을 방문할 때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질병청은 예방접종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백신 수급 상황 등을 점검한 결과, 전체 유통량은 2,898만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로, 전년 대비(2,391만도즈) 507만도즈가 증가한 규모라고 밝혔다. 15일 기준 출하 승인 완료된 백신 총량은 2,929만도즈에 달한다. 질병청은 상온 노출과 백색 입자 발생으로 수거되는 106만도즈를 제외하면 국가 조달 물량 백신 규모는 1,218만도즈여서 무료 접종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질병청은 또 일부 의료기관에서 생후 6개월 이상~만 12세 이하 대상 예방접종사업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지역 보건소가 의료기관별 독감 백신 공급 내역과 접종 현황 등을 질병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파악해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적극 안내하도록 했다. 질병청은 “어린이 예방접종사업 지정의료기관은 전국에 총 1만207개소”라며 “관할 소재지 보건소를 통해 접종 가능한 지정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료 백신과 무료 백신의 차이가 없음에도 일부 의료기관이 유료 백신을 우선적으로 접종하고 있다는 일각의 문제제기에 따라 방역당국은 필수 접종 대상자들이 우선 접종받을 수 있도록 지정 의료기관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청은 올해 독감 백신 접종 후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이상반응 신고는 총 314건(15일 오후 5시 기준)인데 이 가운데 국소반응, 발열, 알레르기 등의 경증 외 중증 이상반응 신고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