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가족들도 이 펀드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KBS는 이날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가 금감원 조사를 받던 지난 5월 작성한 ‘펀드 하자 치유’ 문건을 확보했는데 투자자 명단에 진 장관등이 포함됐다고 15일 보도했다.
KBS에 따르면 펀드 하자 치유 문건에는 정부와 여당 관계자들이 펀드 수익자로 일부 참여돼 있다. 해당 문건은 2017년 6월부터 환매 중단 직전인 지난 5월 말까지 누가, 얼마를, 어느 증권사에서 가입했는지가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년 동안 펀드 계약 건수는 모두 3,30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 명단 중에는 진영 장관과 그 가족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NH투자증권을 통해 올 2월 6일 투자한 것으로 돼 있다. 진 장관과 아들, 부인 이름도 나란히 기재돼 있다고 KBS는 전했다. 진 장관은 1억, 부인과 아들이 각각 2억원씩 모두 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와 있다.
진 장관이 가입한 옵티머스 상품은 6개월 만기에 목표수익률은 2.8% 내외라고 적혀 있다. 다만 진 장관이 투자한 상품의 만기가 올 8월로, 옵티머스 펀드가 6월부터 환매 중단된 만큼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 대변인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평소 거래하던 금융기관 직원이 ‘은행이자 보다 높다’며 권유해 가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 장관님) 본인도 손실이 커 피해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이 가입한 아들은 결혼까지 했다”고도 했다.
한편 검찰은 단순한 투자자라면 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