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4ㆍ7 재보궐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우여곡절 끝에 15일 활동을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여당 소속이었던 전임 시장들의 성추문 때문에 발생한 만큼, '양성평등' 구현을 경선의 주요 모토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준위는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경선의 ‘5대 기조’로 △양성평등 구현 △시대정신 구현 △시민 참여 확대로 역동성ㆍ흥행성 확보 △공명정대한 경선 △시민맞춤형 정책 경선을 결정했다. 경준위는 후보 공천 여부를 놓고 장고하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듯, “성범죄에 연루된 자는 공직 등의 진출을 원천 차단하고 성범죄의 경우 피해자 중심주의를 확고히 견지한다는 정강·정책의 정신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선 과정에 시민 참여를 늘리겠다는 점을 명시한 것도 눈에 띈다.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유명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인 ‘미스터트롯’ 방식을 주장해 온만큼, 미스터트롯처럼 당원이 아닌 시민에게 후보 결정권을 줄지, 준다면 얼마나 줄지 등이 최대 관심사다. 경준위원장인 김상훈 의원은 경선룰 결정 시한에 대해 “다음달 중순을 목표로 하지만 조금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경준위가 뜨면서 잠재적인 경선 참여자들 윤곽도 드러나기 시작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하다 전날 사무총장직 사의를 밝힌 김선동 전 사무총장을 비롯해 경준위 참여 제안을 고사한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오신환 전 의원 등 서울 출신 전직 의원들은 사실상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원내 100석선을 지키기 위해선 현역 의원의 출마는 곤란하지 않겠느냐는 발언을 한 이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홍정욱 전 의원 등을 언급하는 이들도 늘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출마를 염두에 둔 이들은 국정감사 이후 선거전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