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경기 과천정부청사 5동에 입주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청사를 찾았다. 최근 아들 군복무 특혜 논란으로 휩싸였던 추미애 법무장관도 함께였다.
공수처는 지난 7월이었던 법정 출발시간을 넘겼다. 국민의힘이 야당 몫인 공수처장 추천위원 2명을 선정하지 않아 출범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와 추 장관이 '텅 빈' 공수처 사무실을 찾은 것은 이런 야당을 향해 '공수처 출범에 협조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실제 이 대표는 이날 작심한 듯 야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사무실이 주인을 기다린 지도 석 달이 지났다”며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도 추천하지 못하는 비정상적 상황”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야당에 26일까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을 제안하라고 통보한 것을 거론하며 "저희들이 기다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면서 "볼썽사나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야당이) 하루 빨리 적극적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추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수처 사무실 방문 소감을 전했다. 그는 “(공수처가) 수사기구의 전범이 되게 해달라는 인권변호사 출신 문재인 대통령 의견을 따라 공수처는 수사과정과 절차, 수사방법이 다른 수사기관의 모범이 될 것”이라며 “공수처장 추천위원회 구성부터 막혀 있는 작금의 상황을 극복하고 공직부패비리 사정기구가 순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방문에 남기명 공수처설립준비단장은 "공수처 출범을 위해 후보자 추천위원회 구성과 처장 임명이 필수불가결하다"며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