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올해 마지막 KLPGA 메이저대회 출격... 2020 첫승 신고할까

입력
2020.10.14 14:59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ㆍ솔레어)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출격한다. 올해 첫 우승을 노리는 고진영을 포함해 쟁쟁한 실력의 해외파 선수들이 출전을 선언하면서 터줏대감 국내파와 뜨거운 우승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15일부터 나흘간 경기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 북서코스(파72ㆍ6,731 야드)에서 열린다. 총 상금은 12억으로 예년보다 2억원 가량 증액됐지만, 우승상금은 20%로 제한했다. 대회에 출전한 선수 전원에게 조금 더 많은 상금을 나눠주기 위해서다. 컷 탈락한 선수들에게는 30만원의 컷탈락 지원금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나서지 않고 있는 해외파 선수들이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 대표적이다. 고진영은 올해 LPGA투어 대회에 한 차례도 나서지 않았고, 간간이 KLPGA 대회에만 모습을 드러내왔다. 그는 지난 11일에 끝난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에 참가하면서, 두 달여 만에 경기를 치렀지만 공동 3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고진영은 "2017년에 이 대회에 참가한 이후 오랜만에 출전하는데, 코스가 얼마나 다르게 느껴질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2주 연속 4라운드 경기를 오랜만에 해 조금 힘든 느낌이 있지만,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라 스윙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목표를 두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고진영을 비롯해 국내에 머물고 있는 김효주(25ㆍ롯데) 유소연(30ㆍ메디힐) 이정은6(24ㆍ대방건설) 허미정(31ㆍ대방건설) 등 쟁쟁한 실력파들도 참가한다. 특히 김효주는 2014년, 이정은6는 201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국내파 선수로는 디펜딩 챔피언 임희정(20ㆍ한화큐셀)과 지난주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안나린(24ㆍ문영그룹)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타이틀 방어이자 올 시즌 첫 승을 노리는 임희정은 “성급한 플레이를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3승을 했던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타수를 잃지 않으려 위험부담을 줄인 플레이를 했는데, 이번에도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또 올 시즌 상금 랭킹 1위이자 유일한 다승자인 박현경(20ㆍ한국토지신탁)과 지난해 전관왕 최혜진(21ㆍ롯데) 등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반면 KB금융그룹의 후원을 받아 매년 이 대회에 출격했던 박인비(32) 전인지(26) 전지원(23ㆍ이상 KB금융그룹)은 진행 중인 LPGA투어 일정에 집중한다. KLPGA는 “해외파 선수들의 현실적 고충을 이해하고, 후원선수들에게 ‘건강을 최우선으로 LPGA투어에 집중하라’라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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