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환경ㆍ안전감시센터 고창분소 문 열어

입력
2020.10.13 10:15
방사선 조사ㆍ연구 등 담당


전남 영광에 있는 한빛원전의 환경ㆍ안전 감시센터 고창분소가 최근 문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13일 고창군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한빛원전 환경ㆍ감시센터 고창분소가 고수면 고추종합유통센터 2층에 설치돼 인근 지역에 있는 한빛원전의 안전사고에 신속하게 대비할 수 있게 됐다.

고창분소 개소는 원전 안전사고 등이 발생할 때마다 주민들의 불안감이 크고, 원전 안전관리에 대한 낮은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객관적 검증을 받을 수 있는 고창군만의 전문 방사능연구기관 설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반영된 결과다.

주민들은 고창에 부는 바람의 80%가 한빛원전 쪽에서 불어오는 편서풍인데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방사선 피폭 가능성이 큰 데도 일상에서 방사선 환경감시 및 조사ㆍ연구 등을 담당할 분석 전담기관이 없어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공유에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호소해 왔다.

이번 고창분소는 한빛원전이 전남과 전북에 걸쳐 있어 효율적인 방사능 감시활동을 위해 설치됐다. 전북권역에 대한 방사능 감시활동 강화와 투명한 정보공유로 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산업부 지침이 내려 온 후 영광군의 조례개정을 거쳐 고창분소가 문을 열게 됐다.

고창분소에는 환경방사능 분석에 필요한 전처리 시설과 분석실을 갖추고 분소장과 분석원, 사무원 등 3명이 근무한다. 고창은 물론 전북지역의 환경방사능 분석과 원전 안전에 대한 감시활동을 추진하고, 주민들에게 원전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원전 안전성 확보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군은 고창분소 설치를 계기로 지역자원시설세 개정과 원전 재가동 시 지역안전협의회 참여 및 지자체장의 권한 강화 등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고창은 현행법상 원전 비소재지역으로 분류돼 지역자원시설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방지대책 재원 마련 등을 위해서는 조속한 법안이 통과돼어야 하는 만큼 고창원자력안전위원회 등과 협력해 제도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김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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