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 한 아우 없었다... 국가대표팀, 올림픽 대표팀과의 친선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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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2 22:19

형만 한 아우는 없었다. 24년 만에 성사된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국가대표팀이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올림픽대표팀에 완승을 거뒀다.

국가대표팀은 12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과의 2020 하나은행컵 친선경기 2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지난 9일 진행된 1차전에서 양팀은 2-2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이날 두 번째 맞대결에서 국가대표팀이 3-0으로 앞서면서 최종 스코어 5-2로 국가대표팀이 승리를 거뒀다.

지난 11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함에 따라 이날 경기에는 3,000명 규모의 관중 입장이 허용됐다. 경기 당일 오후가 돼서야 예매가 이뤄졌지만, 2,075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좌우로 간격을 두고 앉은 관객들은 마스크를 쓴 채 자리에 앉아 박수와 핸드폰 플래시 등을 이용해 선수들을 응원했다.

올해 처음으로 관중 앞에서 경기를 펼치는 국가대표팀은 경기 시작부터 올림픽대표팀을 강하게 압박했다. 비록 오프사이드로 판정이 돼 득점으로 인정되진 않았지만, 전반 5분 김인성(31)의 뒷발 크로스를 받은 이동경(23)이 상대팀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올림픽대표팀도 꾸준히 반격을 시도했으나, 강력한 형들의 기세를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한 방이 없던 국가대표팀은 득점에 실패했고, 전반은 0-0으로 마무리했다.

전반전 볼 점유율 63%로 올림픽대표팀(37%)에 월등히 앞선 국가대표팀은 후반 이동경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앞서나갔다. 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이동준(23)이 공을 끌고 문전으로 쇄도했고, 이동준의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찔러 넣으며 득점이 터졌다. 올림픽대표팀은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29)의 선방에 막혀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다. 공격이 맘처럼 이뤄지지 않자, 올림픽대표팀 골키퍼 이광연(21)은 "우리 말 해야 해"라고 소리치며 선수들 간 소통을 주문하기도 했다.

국가대표팀 이주용(28)이 경기 막바지 쐐기골을 터트렸다. 상대 골키퍼 이광연이 쳐낸 공을 가슴으로 받은 이주용은 왼발로 골문을 향해 슈팅해 골문을 또 한번 열었다. 후반 추가시간 이영재(26)가 추가골까지 터트리며 완벽하게 올림픽대표팀을 잠재웠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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