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중상위권 싸움을 벌이는 LG는 주말 선두 NC와 4연전을 앞두고 최대 고비를 만나는 듯했다.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았을뿐더러 투타의 주축 외국인선수 로베르토 라모스와 타일러 윌슨까지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LG가 더블헤더를 포함한 4연전을 독식,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면서 단숨에 2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반면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던 NC는 충격의 5연패를 당했다.
LG는 11일 잠실 NC전에서 1-3으로 패색이 짙은 8회말 6점을 몰아치는 '빅 이닝'에 성공하며 7-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사 1ㆍ2루에서 9번 오지환이 추격의 2루타를 쳤고, 계속된 2ㆍ3루에서 1번 홍창기의 2타점 역전 적시타가 터졌다.
NC를 녹아웃 시킨 원동력은 반전의 선발 마운드였다. LG는 지난 10일 더블헤더 1차전 선발로 나선 고졸신인 이민호가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데 이어 2차전에선 좌완 루키 김윤식이 5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전날엔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완봉승을 거두며 NC의 145경기 연속 득점을 저지했고, 이날도 고졸 2년차 남호가 4이닝 3실점으로 버티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무서운 꼴찌' 한화는 대전에서 홈런 3방을 몰아치며 키움을 9-3으로 제압했다. 올 시즌 키움과 상대 전적은 5승 11패로 마무리했지만 주말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달성하며 갈길 바쁜 키움의 발목을 잡았다. 시즌 43승2무86패가 된 한화는 이제 남은 13경기에서 전패해도 99패까지만 이르러 '100패 공포'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2-0으로 앞선 4회 김민하가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5회에는 송광민과 브랜든 반즈가 잇달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7-0으로 달아났다.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는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9승(13패)째를 올렸다.
KT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수원 두산전에서 시즌 44호 홈런을 터뜨려 지난 시즌 자신이 기록한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홈런(43개) 기록을 새로 썼다. 아울러 2위 라모스(38개ㆍLG)와 격차를 6개로 벌리면서 홈런왕도 예약했다. KT는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터진 배정대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5-4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