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두 달 만에 '직관'…12일 축구대표팀 친선경기 3,000명 허용

입력
2020.10.1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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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비었던 프로스포츠 관중석에 팬들이 다시 찾아온다.

정부는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를 1단계로 완화하고 프로스포츠 관중을 수용 규모의 30%까지 허용한다고 밝혔다.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지난 8월 23일 전국적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지 49일 만이다. 관중 규모는 추후 감염 확산 추이 등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 정부의 지침에 대한축구협회가 가장 먼저 대응했다. 축구협회는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친선경기 2차전에 3,000명(약 4만1,000석 규모)의 관중을 받기로 결정했다. 협회는 "방역 지침에 의거해 음식물 반입 및 취식을 전면 금지하고 육성응원도 불가하다"며 "경기장 출입 시에는 총 4단계(QR코드 인증, 모바일 티켓 확인, 체온측정, 소지품 검사)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프로야구는 곧바로 주중 첫 경기인 13일부터 관중 입장을 재개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미 지난주 각 구단에 이날부터 유관중 전환에 대비하라고 알렸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KBO가 떠안고 있던 운영비 문제는 한시름 놓게 됐다.

프로축구는 16일부터 관중 입장 허용이 유력하다.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은 "문체부의 허용 지침에 따라 다음 라운드부터 남은 경기에서 이전 수준의 유관중으로 복귀할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프로축구는 무관중으로 전환하기 직전 경기장 수용 인원의 25%까지 관중을 받았다.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문화체육관광부와 프로스포츠 단체들은 방역 관리엔 더욱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구단들은 전 좌석을 온라인으로 사전 판매해 입장 관중의 신원을 확인하고, 경기장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충분한 방역 대책을 실시할 계획이다.

새 시즌을 시작하는 겨울 실내스포츠도 손님맞이 준비를 논의한다. 다만 이미 무관중 체제로 모든 시스템을 맞춰 놓은 상태라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최현식 KBL(한국농구연맹) 홍보팀장은 “남자 프로농구는 지난 9일 시작했다. 각 체육관 사정도 다르고 통합 티켓 시스템 점검도 필요해서 논의 후 관중 입장 시점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7일 개막하는 한국배구연맹(KOVO)도 "무관중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관중 없이 치르면서 유관중 전환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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