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 숀 콘리 박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부터 공식 석상에 참석할 수 있다는 소견서를 내놨다. 다만 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진단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콘리는 8일 백악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 과정을 모두 마쳤다"며 “대통령은 병원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한 이후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으며, 코로나19가 더 이상 진행된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요일(10일)부터는 공식 일정에 참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토요일이면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열흘이 되는 날"이라며 "의료진이 수행한 진단에 따르면 안전하게 업무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소견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심장 박동은 1분에 69회, 혈압은 127/81(수축기/이완기)이다. 콘리 박사는 “치료에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완벽하다고 느낀다"며 “9일 다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 밤에는 플로리다에서 선거 유세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벤자민 핀스키 스탠퍼드대 임상바이러스연구소 교수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점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는지만 진단해 주는 검사는 없다"고 꼬집었다. 미국 감염병 연구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4시간 간격으로 나온 두 번의 음성 유전자증폭 진단검사(PCR) 결과가 감염성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MSNBC에 "대통령이 무증상 상태로 열흘을 보내고 PCR 검사 결과를 제시한다면 감염 상태에서 벗어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콘리 박사가 미국의료정보보호법(HIPAA)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답변을 거부해 온 것과 관련해 NBC방송은 대통령이 월트 리드 군 병원 의료진에게 비밀유지계약서(NDA)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러운 월터 리드 군 병원 방문으로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지난해 11월 의료진에게 치료 전 NDA 체결을 요구했다"며 "서명을 거부한 의료진 최소 2명은 대통령 담당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