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장' 장마 영향… 쌀 생산량 작년보다 3% 줄듯

입력
2020.10.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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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사상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의 영향으로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통계청은 8일 공개한 2020년 쌀 예상생산량 조사 결과를 통해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은 363만1,000톤으로 지난해(374만4,000톤)보다 3.0%(11만3,000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쌀 생산량은 지난 2015년 432만7,000톤을 기록한 뒤 5년 연속 감소세다.

올해 생산량 감소는 쌀 재배면적보다 단위 재배면적당 생산량 감소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쌀 재배면적은 72만6,432ha로 지난해(72만9,814ha)보다 0.5% 줄었다. 재배 면적 감소 폭은 2012년(-0.5%) 이후 8년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다.

반면 단위면적(10a)당 생산량은 2019년 513㎏에서 올해 500㎏로 2.5% 감소할 전망인데, 2012년(-4.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처럼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것은 이삭 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유수형성ㆍ수양기, 출수ㆍ개화기)에 긴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일조시간이 줄어들고 강수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7월에서 8월 상순 까지 일조시간과 강수량이 낟알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 기간 일조시간은 134.5시간으로 전년 대비 48.0% 감소했고, 강수량은 698.6㎜로 176.7% 증가했다. 8월 중순~하순 사이 출수ㆍ개화기에는 강수량이 123.7㎜로 19.6% 늘었다.

낟알이 익는 시기인 9월에는 태풍 마이삭, 하이선의 영향으로 일부 피해가 있었다. 다만 이 기간 일조량은 171시간(15.5% 증가)으로 양호했다는 분석이다.

세종 =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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