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만에 20명대로 감소했다. 그러나 지속되는 산발적인 감염과 한글날 연휴(9~11일), 당국의 불허 방침에도 일부 단체의 도심 집회 강행 가능성 등으로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전날(7일) 하루 20명(지역 발생 19명, 해외 유입 1명) 늘어 8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5,4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서울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5일 15명에서 6일 33명으로 늘었다가 다시 20명대로 줄었다. 당일 확진자 수(20명)를 전날 검사 건수(2,332건)로 나눈 확진 비율은 0.9%로, 전날 확진율(1.2%)보다 낮아졌다.
교회에서 온라인 예배를 준비하면서 모였다가 감염된 사례가 또 발생했다. 새로 분류된 ‘관악구 큰믿음유신감리교회’ 관련 확진자가 누적 4명(서울 2명)으로 파악됐다. 이 교회에 다니는 타 시도 거주자 2명이 5일 처음 확진된 뒤 7일까지 교인 2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교회 관계자와 가족 등 232명을 상대로 검사를 벌이고 있다. 이 교회는 역학조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후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으나, 온라인 예배를 준비하러 모인 교인들끼리 악수나 포옹 등 접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집단감염이 발병한 강북구 북서울꿈의교회에서도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면서 예배 영상촬영을 위해 모였던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종교시설에서는 모든 종교행사를 비대면으로 실시하고 대면모임과 단체식사 등은 금지해주기를 거듭 요청한다”고 말했다.
기존 집단감염 사례 중에는 도봉구 다나병원, 동대문구 성경모임, 도봉구 예마루데이케어센터, 관악구 사랑나무어린이집에서 각각 1명씩 추가됐다.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는 7명이었다.
사망자도 1명 늘어 누적 62명이 됐다. 영등포구 일련정종서울포교소 관련 감염자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기저질환이 있던 50대로, 지난달 6일 확진 뒤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다 한 달 만에 숨졌다.
신규 확진자가 20명대로 감소했지만, 한글날 연휴와 도심 집회라는 고비가 남아있다. 특히 일부 단체의 한글날 도심 집회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서울시는 9일 시청역ㆍ광화문역 등 4곳서 지하철 무정차 통과를 예고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1ㆍ2호선 시청역과 경복궁역, 광화문역 등 지하철역 4곳에서 무정차 통과와 출입구 폐쇄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천절인 지난 3일에도 지하철이 이들 역사 4곳을 무정차 통과한 바 있다. 서울시와 경찰은 9일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단체들에 이미 집회금지를 통고한 상태다. 서울시는 도심 인근에서 불법 주정차 차량을 단속하는 한편 집회가 개최될 경우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해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박 통제관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며 “집회 개최까지 하루 남은 만큼 해당 단체들에 취소 결단을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시민들의 방역수칙 준수도 당부했다. 그는 “지난 추석연휴 동안 이동과 모임 등의 여파로 코로나19 전파 위험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시민들은 9~11일 연휴 기간 불필요한 외출과 모임 자제, 마스크 쓰기, 손씻기,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