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금호리조트 매각 검토 中”…분리매각 첫 발 떼나

입력
2020.10.07 15:36
국내외 리조트ㆍ골프장 보유 '알짜매물'…최근 골프장 매각가 상승 여파인 듯

아시아나항공이 손자회사인 금호리조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합병(M&A) 무산 이후 채권단 관리 체제로 들어간 아시아나항공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계열사 분리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ㆍ외 리조트와 골프장을 보유한 금호리조트는 아시아나항공의 손자회사다.

아시아나항공은 7일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달 29일 금호리조트 매각을 위해 아시아나IDT, 금호티앤아이,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와 NH투자증권 간 자문용역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수도권 명문 골프장 아시아나CC와 경남 통영마리나리조트 등 4곳의 콘도, 중국 웨이하이 골프&리조트 등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HDC현산과의 M&A가 무산되면서 KDB산업은행 주도의 채권단 관리 체제에 돌입했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회사 분리 매각 방안을 검토했다. 이중 아시아나항공의 손자회사인 금호리조트가 우선 매각 대상으로 떠올랐다.

금호리조트는 경기도 용인시 소재 36홀 회원제 골프장인 아시아나CC를 비롯해 경남 통영마리나리조트 등 콘도 4곳과 중국 웨이하이 골프리조트 등을 소유하고 있다. 최근 골프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간에선 아시아나CC가 매물로 적합하단 평가가 나왔다.

지난 8월 두산중공업이 강원도 홍천군의 27홀 골프장인 클럽모우CC를 1,850억원에 매각한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나CC의 매각가는 2,0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호반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36홀 골프장 스카이밸리CC의 가치는 3,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분리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항공업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연말까지 매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4,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은 금호고속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금호리조트 매각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고, 향후 매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매각이 확정되거나 1개월 이내에 추가적인 내용을 다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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