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청에선 로봇이 음료 판매 ㆍ 청사 안내

입력
2020.10.07 15:42
시, 지역 로봇기업 제품 테스트베드 장소 제공
1층 로비에 무인카페 ㆍ민원안내 로봇 설치


대전시청사 1층에 무인카페 로봇과 민원안내 로봇이 등장했다. 로봇이 주문한 음료를 전달하는가 하면 시청을 찾은 민원인의 체온을 측정하고 청사 안내도 해준다.

대전시는 7일 허태정 시장과 대덕연구개발특구 출연연 기관장, 기업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1층 로비에서 무인카페ㆍ민원안내 로봇 시연회를 가졌다.

무인카페 로봇은 자판기형태의 음료 판매대에서 고객이 주문한 음료를 로봇이 얼음을 넣고 칵테일까지 해서 출구로 보내준다. 민원안내 로봇은 청사를 찾은 민원인이 터치스크린을 통해 직원을 검색하고 관광안내, 홍보영상 등을 보여준다.

이들 로봇은 시가 4차사업혁명 특별시 홍보와 시민들에게 과학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시는 관내 로봇제작 기업의 신기술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 장소로 청사를 활용하도록 했다.

무인카페 로봇은 (주)레인보우로보틱스가, 민원안내 로봇은 (주)엠텍이 설치했다. 두 기업은 시청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제품 상용화와 판로개척에 도움을 받고, 시는 지역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관련 기술을 행정서비스 개선에도 활용하게 된다.

(주)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 최초로 두발로 걸을 수 있는 인간형 로봇 '휴보'를 개발한 세계적 벤처기업으로, 이번 무인카페 로봇을 이용하는 직원과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서 앞으로 자동화 솔루션 비즈니스 모델을 개선하는데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봇 제작과 유무선 통신기업인 (주)엠텍은 2000년 대전에서 정보기술 전문기업으로 시작해 유망 중소기업으로 성장했으며, 민원안내 로봇 이용자의 피드백을 통한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허 시장은 "과학부시장 임명으로 과학도시 육성을 위한 인적 시스템이 구축됐고, 시 청사내에 첨단로봇 설치를 통해 비로소 과학도시에 걸맞은 물적 위용을 갖추게 됐다"며 "혁신기술을 갖고 있음에도 초기 시장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기업들을 위해 공공테스트베드 사업을 확대 추진해 지역 기업들의 성장 발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 청사 1호 입점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 이정호 대표는 "그 동안 관공서에 대한 높은 벽이 느껴졌는데 시청사에 제품을 설치한 후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시기에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대전시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허택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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