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제 휴대폰 단말기를 구입해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2년 동안 최대 124만원의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필모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통신료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휴대폰 사용 방식에 따른 개인 통신비용 절감 효과를 분석해 복잡한 통신서비스 요금 제도를 개편하고 자급제 단말기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필모 의원실은 개인 통신 비용 절감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갤럭시노트 20(출고가격 119만9,000원) △5G 무제한 요금제(SK텔레콤) △사용기간 2년이라는 동일 조건에서 자급제 폰과 할부구입 폰을 비교 분석했다.
우선 단말기 할부구입을 통해 SK텔레콤 요금제를 2년간 사용할 경우 소비자가 지출해야 할 총 비용은 244만2,864원으로 계산됐다. 휴대폰의 24개월 할부사용료 56만4237원, 24개월 통신요금 160만2,000원, 단말기 할부이자 11만307원, 중고폰 보상 부가서비스 16만6,320원이다.
같은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되 휴대폰을 자급제로 구입할 경우 총 비용은 200만9,660원이었다. 동일 조건에서 단말기 할부 구입의 경우보다 43만3,204원이 절감된다. 이 경우 휴대폰 가격 119만9,000원, 통신요금 160만2,000원, 자급제 구입시 무이자 카드할인 19만1,840원 절감 등이다. 여기에 단말기 할부이자가 없고 2년 후 사용하던 휴대폰을 중고로 되팔 경우 차감되는 59만9,500원을 감안하면 총 비용은 200만9,660원이 된다.
단말기를 자급제로 구입하고 알뜰폰 무제한 3만3,000원 요금제를 적용할 경우에는 2년간 총 비용은 119만9,660원에 불과하다. 단말기를 할부로 구입하고 5G무제한 요금제를 택할 때보다 무려 124만3,204원이 절감됐다.
정 의원은 단말기 할부로 이동통신 3사는 연간 7,577억원 가량의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휴대폰 평균 가격인 61만5,918원에 할부 수수료 5.9%, 전체 이동통신가입자 5,607만명과 자급제폰 사용자 534만9,000명을 적용해 계산한 결과다. 휴대폰 할부이자 수입은 가입자 1명 당 3만8,591원이고, 자급제폰 사용자를 제외한 이동통신 가입자를 적용하면 전체 단말기 할부에 따른 수입은 대략 1조9,574억원이다. 정보통신연구원에서 밝힌 휴대폰 평균교체주기 31개월을 고려하면 1년에 발생하는 단말기 할부 수입은 약 7,577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정 의원측은 설명했다.
정 의원은 “통신사가 복잡한 계산법과 부가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막고 있는 상황이 개선돼야 한다”며 “통신서비스와 단말기 유통이 분리돼야만 통신사는 서비스 경쟁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