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공무원들 다 어디로... 코로나가 바꾼 국감 풍경

입력
2020.10.07 21:30
코로나19로 바뀐 2020 국정감사장
사회적 거리두기로 확 준 국회 출석 공무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에 7일 시작된 2020 국정감사는 예년과 사뭇 다른 풍경들을 보여줬다.

우선, 피감 기관 공무원들로 발디딜 틈 없었던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이 이날은 종일 한산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감장인 국회 본청의 출입 인원과 회의실 내 좌석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회의장 밖에 접이의자를 두고 앉거나 선 채로 답변자료를 준비하는 공무원들로 국감 기간 내내 북새통을 이루던 본청 복도는 썰렁하게 변했다. 국정감사장 내에서도 정부 기관장과 부처 공무원들이 줄지어 서서 증인선서를 하고 의자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던 예년의 풍경은 볼 수 없었다. 과거 그 많던 공무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아니, 그 동안 왜 그렇게 많은 공무원들이 회의장 밖에서 진을 치고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게 할 만큼 눈에 띄는 변화였다.



코로나19 시대의 일상이 된 ‘온택트’도 이번 국정감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일부 상임위는 피감기관 관계자들과 직접 대면하는 대신 원격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한 ‘영상 국정감사’를 선택했다. 국회 사무처의 '2020년도 국정감사 종합일정'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와 외교통일위, 보건복지위 등이 영상 국감을 실시한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감의 경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일부 간부들이 출석해 증인선서와 답변을 이어갔지만, 인원 제한으로 미처 입장하지 못한 간부들은 영상으로 연결된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선서와 답변을 했다. 국회 외통위가 재외공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원격 화상시스템으로 준비해 온 만큼 이날 국내에서 먼저 실시해 보는 실험의 성격도 있었다.

보건복지위 역시 8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국회와 정부세종청사, 충북 오송 질병청 청사를 3각으로 연결한 영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국회 사무처는 지난 8월부터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각 상임위 회의실에 투명 차단막을 설치하고 영상회의용 기기를 설치하는 등 ‘온택트 국정감사’를 준비해 왔다. 이날 국정감사 회의장에선 '실내 50인 집합 금지' 규정을 적용해 출입인원을 철저히 통제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오대근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