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서비스하던 엔씨소프트가 금융 AI 개발에 나선 이유는

입력
2020.10.07 10:37

게임 개발과 동시에 인공지능(AI) 기술에 투자해온 엔씨소프트가 증권업에 진출한다. 그 동안 쌓아온 자연어처리(NLP) 기술을 활용해서다.

엔씨소프트는 KB증권 및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위한 합작법인(JV)에 참여했다고 7일 밝혔다. 디셈버앤컴퍼니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인별 맞춤 포트폴리오 구성과 실시간 리밸런싱(자산 편입비중 재조정)이 가능한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합작법인은 엔씨소프트와 KB증권이 디셈버앤컴퍼니에 300억원씩 투자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새 회사는 엔씨소프트의 AI 기술과 KB증권의 금융투자 노하우, 디셈버앤컴퍼니의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이 융합된 디지털 증권사로, 자산 관리에 대한 조언을 사람이 아닌 AI가 제공하는 'AI 개인뱅킹(PB)' 서비스가 주 목적이다.

2011년부터 AI 연구를 시작해온 엔씨소프트는 게임 서비스와 야구단 운영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AI와 NLP 기술을 발전시켜왔다. 현재 엔씨소프트 AI센터와 NLP센터 산하에는 5개 연구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전문 연구인력만 200여명에 달한다.

이 중 엔씨소프트 NLP센터는 자연어 생성 및 이해, 자연어 기반 질의 응답, 지식 추론, 데이터 탐지 등을 중심으로 AI를 연구하고 있는데, 이미 AI 야구 정보 앱이나 AI 스포츠 기사 등을 서비스하면서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AI 기술의 상용 영역을 넓히고, 금융 AI 기술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센터장은 "합작법인 출범으로 엔씨의 AI 기술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연구 성과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켜 AI 가능성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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