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가 결국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국정감사장에는 서지 않게 됐다. 펭수와 프로그램 종사자들이 이미 정당한 대우와 보상을 받고 있다는 EBS 측의 설명에 참고인 출석을 요청했던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6일 국감을 통해 계속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황보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금 전 EBS로부터 펭수 국감 불출석에 대한 양해를 요청받았다"며 "EBS는 펭수의 세계관을 지켜달라는 요청과 함께 펭수 캐릭터 사업 종사자들이 정당한 대우와 보상을 받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는데, 그게 사실인지 국감장에서 제대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펭수 대리인인 EBS 펭TV&브랜드스튜디오는 이날 국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프로그램 제작이 출석 요구 당일 예정돼 있다"며 "펭수 캐릭터의 향후 국내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세계관의 일관성과 신비감이 지켜져야 하는 점을 널리 이해해달라"고 국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 사유서가 출연자인 펭수와 협의해서 작성된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펭수 참고인 출석 요청 사실이 알려지면서 '펭수를 국감장에 부르지 말라',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슈를 만들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등 부정적 여론이 일어 논란이 커졌다. 펭수 팬들은 참고인 지정을 철회하라는 취지의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이에 황보 의원은 펭수를 국감장에 부른 이유에 대해 △펭수 등 캐릭터 저작권 관련 정당하고 공정한 수익 구조가 갖춰져 있는지 △펭수 등 캐릭터 연기자에 대한 합당한 대우가 이뤄지고 있는지 △휴식없는 과도한 노동 등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지는 않는지 등을 확인하려는 의도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서도 이날 황보 의원은 "캐릭터 사업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펭수의 화려한 성공 뒤에 감춰진 수많은 노고와 땀이 정당하게 보상받을 수 있어야만 캐릭터 산업에 인재가 모이고 신성장 산업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펭수의 성공 노하우도 공유, 다른 캐릭터에 성공 노하우를 적용해 국내 캐릭터 사업의 글로벌 성공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펭수는 수많은 팬을 거느린 사랑받는 캐릭터지만 동시에 여러 사람의 노력과 자본이 투입돼 만들어진 엄연한 창조된 비즈니스 모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감을 통해 펭수가 더욱 사랑받는 캐릭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