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육아게임 '아이들 프린세스'가 여아를 성적 대상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시장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선정성 논란에 게임사 측이 사용 등급을 15세에서 18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사용 연령과는 상관없이 게임 내용 자체에 윤리적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인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청소년보다 성인 이용자에게 (이같은 게임이) 오히려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해당 게임을 시장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6일 국내 출시된 아이들 프린세스는 초등학생을 연상시키는 여아 캐릭터가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등장하거나 "만지고 싶어?"와 같은 부적절한 대사를 담아 논란이 일었다.
이에 게임을 개발한 아이앤브이게임즈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정식 사과하고 7일까지 일부 내용을 수정한 뒤 사용 등급을 18세 이상으로 바꿔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해당 게임이 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관리위원회에서 심의한 게임은 아니다"라며 "게임법에 의해 지정된 민간 자체등급 분류 사업자들이 자동 분류로 사전 심의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12세, 15세 이상 사용 등급에 한해서는 민간 자체 등급 분류기관에서 자율적으로 심의를 하고 있는데, 관련 문항을 체크해 자동으로 등급이 분류되는 방식으로 심의를 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관리위원회는 전체이용가,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을 대상으로 사전심의를 하고 있으며 12세, 15세 이상의 게임은 사후 관리를 통해 시정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같은 자율등급 분류 시스템에 대한 기준과 관련된 민간 사업자의 운영 방식을 통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율 등급이 성공적으로 가려면 소비자들의 힘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업계가 경쟁하다보면 경계를 넘을 가능성이 늘 존재하는 데 이 때 견제할 수 있는 게 바로 소비자들"이라며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도 허점은 계속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빨리 거를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수밖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