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공정경제3법과 함께 노동법도 개정하자”

입력
2020.10.05 11:22
정부 여당에 제안 “코로나 사태 이후 산업 구조 개편되고 사회 변하는데... 노동법은 성역시 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정부와 여당에 노사관계를 개혁할 노동 관련 법도 개정하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새 당사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ㆍ사회 전 분야가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면 안 된다”며 “공정경제3법 뿐 아니라 노사관계, 노동법 관련 법안도 함께 개편해 달라는 걸 정부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발표에 보면 우리나라 고용률은 141개국 중 102번째에 이르고, 노사관계는 130번째다. 임금의 유연성과 관련해선 84번째에 위치해 매우 후진적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코로나 사태 이후 산업 구조 개편되고 사회 여러 현상이 변화해야 하는데, 노동법이 성역시 되어 왔다”며 “노동법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는 앞으로 4차산업 전환 과정에서 엄청난 마찰이 예상될 수밖에 없다”고도 설명했다. 정기국회에서 공정경제 3법(상법ㆍ공정거래법ㆍ금융그룹감독법) 처리를 강조하며 재벌 개혁 이슈를 당긴 김 위원장이 노동시장 개혁의 필요성도 새로운 의제로 제안한 것으로 풀이 된다.

정부의 코로나19 민생 대책이 미흡하다는 점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ㆍ자영업자와 여기에 종사하는 근로자에 대해 정부가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아무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1차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100만원씩 줬고, 이번에 2차 지원금을 준다고 얘기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정부 예상처럼 짧은 기간에 끝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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