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산업단지들의 실적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산업단지 동향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국가산단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생산과 수출에서 각각 8.4%, 13% 줄었다고 5일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된 2분기엔 생산과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 27.5%씩 감소하면서 우려를 자아냈다. 또 국가산단을 비롯해 일반, 도시첨단, 농공단지 등을 포함한 전국산단의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실적 역시 생산과 수출에서 각각 12.3%와 21.1%씩 줄었다.
전경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가산단의 생산액은 22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조2,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이 가운데 2분기 생산 감소액은 18조8,000억원에 달했다. 전국산단 역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2분기 생산액과 수출액이 각각 12.3%, 21.1%씩 감소했다.
생산 실적 부진은 가동률 감소에서 비롯됐다. 전경련은 올해 2분기 국가산단의 평균 가동률은 72.2%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분석기간인 지난 2018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또 2018년 4분기 80.7%를 기록한 이후 6분기 연속 평균 가동률이 80%를 밑돌았다. 국가산단의 2분기 가동률 역시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62.4%, 76.3%에 그쳐 분석 기간 중 가장 낮았다.
올해 2분기 생산액 감소율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이 28.4% 감소해 가장 타격이 컸고, 섬유의복(20.8%), 운송장비(11.3%) 등도 침체가 심했다. 수출액에서도 운송장비(35.5%), 석유화학(33.6%), 섬유의복(29.2%) 등 같은 업종이 큰 타격을 입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보다 지방 국가산단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올해 2분기 생산액 감소율은 지방이 17.9%로 수도권(6.8%)의 2.6배, 수출액 감소율은 지방이 30.1%로 수도권(10.4%)의 2.9배에 달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은 영세한 기업이 많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한 충격이 더 컸을 것"이라며 "노후산단 개조, 수출 컨설팅 지원 등 코로나19 극복과 산단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