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노인이 비만하면 정상 체중 노인보다 고혈압 위험은 4배, 당뇨병 위험은 2배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인 3명 당 1명 이상이 비만 상태였다.
한규상 호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3,245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만성질병 유병률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 결과(한국 노인의 비만도에 따른 만성 질환 및 영양 섭취 실태조사-국민건강영양조사 2016~2018 자료를 이용하여-)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 결과, 전체 노인의 37.5%가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비만이었다. 여성 노인의 비만율이 42.4%로, 남성 노인(31.8%)보다 높았다.
노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24.6%로, 4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였다. 고혈압 유병률은 63.0%로, 노인 3명 중 2명꼴이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여성 노인(44.2%)이 남성 노인(24.9%)보다 높았다. 노인의 고중성지방혈증 유병률은 12.7%였다.
당뇨병ㆍ고중성지방혈증의 유병률은 노인의 성별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비만ㆍ고혈압ㆍ고콜레스테롤혈증은 여성 노인이 더 높았다.
남녀 노인 모두 비만해질수록 당뇨병ㆍ고혈압ㆍ고콜레스테롤혈증ㆍ고중성지방혈증 유병률이 높아졌다.
비만한 남성 노인은 정상 체중 남성 노인보다 당뇨병 유병률이 2.2배, 고혈압 4.2배, 고콜레스테롤혈증 2.4배, 고중성지방혈증 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한 여성 노인은 정상 체중 여성 노인보다 당뇨병 2.4배, 고혈압 3.1배, 고콜레스테롤혈증 1.5배, 고중성지방혈증 1.9배였다.
노인의 만성질환 유병률과 비만율이 높은 것은 낮은 소득과 1인 가구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 노인의 1인 가구 비중이 34.2%로, 가장 많은 가구 유형을 보인다(통계청, 2019년). 1인 가구에 속한 노인은 바른 식생활 등 건강관리 실천율이 낮아, 건강 상태가 나빠지기 쉽다. 이번 연구에서도 전체 노인의 45.3%가 ‘하’의 소득수준을 보였고, 전체 노인의 69.7%가 직업이 없었다.
한편 비만은 고혈압ㆍ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ㆍ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의 유병률을 높이는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노인의 비만율은 해마다 증가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