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마케팅으로도 얼마든지 수출 길을 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해외 출장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도 있구요”
지난달 충북도가 개최한 사이버 무역상담회에 참가했던 한 화장품 업체 관계자가 들려 준 온라인 마케팅 경험담이다. 이 회사는 화상 상담을 통해 10만 달러가 넘는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충북도의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꽉 막힌 수출 길을 열어가고 있다.
지난달 청주S컨벤션에서는 유명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비대면 마케팅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 행사는 충북도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시도한 인플루언서 생방송.
인플루언서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블로그 등 온라인에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을 말한다.
중화권에서는 인플루언서를 왕홍(网紅)이라 칭하는데, 왕홍은 적게는 수십만에서 많게는 수천만명의 팔로워를 보유, 라이브 채널을 통해 시청자와 소통하면서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왕홍 비즈니스’가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왕홍 생방송은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로 진행되기도 하고, 왕홍 자신이 제품을 수입해 중국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기업간 거래(B2B)형태로 추진되기도 한다.
이날 생방송에는 3명의 왕홍이 나서 화장품, 식품, 잡화 등 21개 참여 업체의 제품을 소개하고 홍보했다. 이 생방송은 4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중국 온라인 플랫폼 ‘핀둬둬’를 통해 소개돼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핀둬둬에 사전 등록된 한 화장품 제품은 생방송 도중 수십 개가 팔려 나가 왕홍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동시에 진행된 홍콩 화상상담회에서는 52건 323만 달러 상당의 수출 상담이 진행돼 총 43건 103만 달러 어치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상담회에는 충북지역의 수출 유망기업들이 참여해 홍콩 현지 40여개사 바이어와 실시간 화상 상담으로 제품을 소개하며 수출 판로를 모색했다.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기업들을 위해 충북도가 가장 역점을 두는 건 온라인 마케팅 전략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꽉 막힌 수출길을 뚫기 위해서다.
도는 올해 모두 25차례의 사이버무역박람회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12차례가 열려 바이오의약, 화장품, 생활용품 등 분야 12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사이버무역상담회는 컴퓨터 화상시스템을 활용해 기업과 바이어를 연결하는 수출 상담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출 기업들은 해외 출장 마케팅이 어려워져 기존 거래선을 지키거나 새로운 수출선을 뚫는 데 애로를 겪고 있다.
충북도는 농식품분야 온라인 마케팅의 하나로 미국 대표 온라인몰인 ‘아마존US’에 충북의 대표 농식품을 입점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 선정된 업체들은 유튜브를 통해 사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연말까지 오라인 입점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유망 품목에 뽑힌 업체들은 온라인마케팅 비용과 물류비까지 지원받는다
코트라(KOTRA)와 협력해 해외 바이어와의 중단된 대면 마케팅을 대행해주는 ‘긴급 해외지사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긴급 해외지사화 사업은 코로나19로 거래가 중단ㆍ연기됐거나 현지 거래선과 계약이 임박한 경우 해외무역관 전담 직원이 업무를 대행해주는 사업이다.
도는 이 사업의 기업 부담금을 전액 도비로 지원할 참이다.
맹경재 충북도 경제통상국장은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도내 수출 중소ㆍ중견기업들을 돕기 위해 다양한 온라인마케팅 지원 사업을 발굴하고 실제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