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 간부가 일제 강제동원 배상 소송과 관련해 한국이 피고인 일본 기업 자산을 매각하지 않는다고 약속해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지난달 30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스가 총리의 첫 방문국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될 전망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 간부는 기자단에 한국 법원이 압류한 일본 기업 자산에 관해 현금화하지 않는다는 한국 정부의 확약이 없으면 스가 총리는 한국이 개최하려고 하는 한ㆍ중ㆍ일 정상회담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연내 서울에서 한ㆍ중ㆍ일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외무성 간부의 이런 발언에 대해 일제 강제동원 배상 소송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에서 "매우 엄중한 상황인 양국 관계를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스가 총리가 첫 방문국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NK방송은 "스가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안정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이달 중순쯤 방문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도 2012년 재집권에 성공한 뒤 두 나라를 가장 먼저 방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