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청약시장이 추석 이후 다시 꿈틀거릴 전망이다. 서울에서만 이달에 5,000가구 이상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6만가구에 육박한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 예정 물량(지난달 25일 집계 기준)은 5만9,753가구다. 서울은 5,449가구가 청약되며, 인천과 경기는 각각 1,252가구와 2만2,927가구에 달한다. 부산 등 지방 5대 광역시에선 1만334가구가 대기 중이다.
대규모 단지 아파트들도 속속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서초구 신반포3차와 경남아파트를 통합해 재건축하는 2,990가구 규모의 '래미안원베일리'가 대표적이다. 다만 이곳 조합이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11월 28일 만기인 분양보증서를 재발행받으며, 분양 일정이 다음달 이후로 연기될 수 있다.
수도권 지역 분양시장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경기 화성시 '반정아이파크캐슬'(2,364가구)과 파주시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 그랑퍼스트'(1,926가구) 등이 분양할 예정이다.
지방에선 부산 남구 대연4구역을 재개발하는 '대연비치'(1,374가구)와 대구 수성구 '수성 더 팰리스 푸르지오 더샵'(1,299가구)이 있다.
다만 청약 경쟁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지난달 기준 68대 1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8월 수색증산뉴타운에서 분양된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에선 1,000대 1 넘는 경쟁률이 등장하기도 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30대 수요자들이 청약으로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며, 민영주택에도 생애최초 특별공급이 도입될 예정이지만 일반공급 물량 자체가 귀한 서울의 청약시장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젊은 층은 물량이 대거 공급되면서 서울보다 경쟁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내 집 마련의 틈새시장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