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黃之鋒)이 24일 경찰에 체포됐다.
이날 조슈아 웡의 트위터에는 “조슈아가 홍콩 중앙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다가 오후1시쯤 긴급 체포됐다”며 “지난해 10월 5일 불법집회에 가담한 혐의와 연관된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그의 다른 트윗과 달리 이 글은 ‘나’가 아닌 ‘조슈아’로 시작하고 있어 다른 사람이 대신 올린 것으로 보인다. 웡은 복면금지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7월부터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되면서 웡의 체포는 시간문제로 점쳐져 왔다. 보석으로 풀려나긴 했지만, 홍콩의 반중 매체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와 웡의 동료 아그네스 차우(周庭) 등이 체포되는 등 민주화 운동 관련 인사들이 줄줄이 붙잡혀갔기 때문이다. 웡과 지미 라이 등 20여명은 지난 6월 4일 톈안먼 시위 희생자 추모 집회를 선동하고 참여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조슈아 웡은 2014년 79일간 홍콩 도심을 점거하고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 혁명’의 주역으로,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다. 지난해 범죄인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 때는 미국으로 건너가 홍콩 인권민주주의법 통과를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의 불허 조치로 지난해 11월 입법의원(우리의 구의원) 선거 자격을 박탈당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입법회(우리의 국회) 출마 자격도 잃었다. 조슈아 웡은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자신이 이끌던 데모시스토당을 해체하며 사실상 개인 자격으로 정부의 탄압에 항의하는 불복종 운동을 벌여왔다. 홍콩 명보는 또 다른 민주화 운동가 구쓰야오도 같은 혐의로 이날 오후 자택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