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부터 피격당해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친형이라고 밝힌 인물은 "정부로부터 유가족인 저에게 아무런 통보도 없었다"고 24일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고 현장에서 동생을 찾는 과정을 꾸준히 게시해왔다.
B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현재 언론과 방송에 나오는 서해어업단 피격 사망 보도(의 당사자)가 저희 동생"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월북이라는 단어와 근거가 어디서 나왔는지, 왜 콕 집어 특정하는지도 의문"이라며 "해상의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조류가 세고 하루 4번이나 물때가 바뀐다"고 덧붙였다.
B씨는 국방부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인 이날 오전 9시 20분쯤에는 "정부에서 국민의 생명을 불합리하게 몰아가고 추정적으로 처리한다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앞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A씨가 21일 오전 11시 30분쯤 실종, 다음날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그를 발견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공무원이 자진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도 설명했다.
A씨를 자신의 넷째 동생이라고 밝힌 B씨는 실종 다음 날 사고 현장을 찾아 직접 수색에 동참해왔다. 해양경찰과 해군 등은 선박과 항공기 20여대를 투입해 수색 작업을 펼쳤다.
B씨는 21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오늘 오전 11시 서해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바로 아래 지역에서 저의 넷째 동생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당일 오후 관련 통보를 받은 그는 다음 날 현장으로 달려갔다. B씨는 "밤새 뜬눈으로 지새우고 간절한 마음으로 사고 선박에 승선, 현장 점검과 수색 범위를 체크한 다음 해경 함정으로 이선해 공조 수색을 점검할 것"이라고 심경과 계획을 밝혔다.
수색 과정에서의 답답한 마음도 드러냈다. B씨는 22일에는 "해경에 수색 헬기를 요청했는데 두 대가 다 고장 났다"며 "한 대를 최대한 빨리 수리해서 보낸다는데, 오후 4시에 도착했다"고 했다. 사고 지점 인근에서 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전한 이후에는 "키가 동생보다 작고 심하게 부패해 (신원) 확인 불가"라고 덧붙였다.
사흘간의 수색 끝에 B씨는 결국 "남의 시신까지 확인하고 갑자기 (동생이) 북한에 있다고 해서 하루 종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통일부, 서해어업단에 확인하고 전화를 주고받느라 정신이 혼미할 정도"라고 23일에 글을 올렸다. 이날 A씨 발견 소식을 정부로부터 들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민의 생명은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면서도 "황망한 결과로 저만큼 괴롭고 힘들고 참담한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힘들고 괴롭다"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