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내에 완전 자율주행 가능한 차량을 선보이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고장에서 열린 주주총회, 이른바 '배터리 데이'에서 한 달 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그 때 쯤이면 모든 사람들이 변화의 규모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는 기존 배터리보다 강력하고 오래 지속되며 가격은 절반인 차세대 배터리도 소개했다. 그는 "4680으로 불리는 테슬라의 새 원통형 배터리는 기존 전기차와 비교해 에너지는 5배, 전력은 6배를 각각 높이고, 주행거리를 16%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배터리 제조 비용을 56% 수준까지 낮춰 2023년에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지도록 하겠다는 '반값 전기차' 계획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하락했던 테슬라 판매 대수 회복 상황도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올해 자사 전기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30~4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36만7,500대가 판매됐다. 그의 예상대로라면 올해 판매량은 47만7,750~51만4,500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올해 생산목표는 50만대다.
행사에 참석한 250명의 주주들은 주차된 테슬라의 모델3 차량에 탑승한 채 경적’을 울리며 머스크 CEO의 발언에 호응했다. 외신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세계 각국에서 26만여명이 이 행사를 시청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전고체 배터리나 100만마일 배터리, 나노와이어 같은 신기술에 대한 소개는 없었다. 전날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통해 "LG나 CATL, 파나소닉 등의 배터리 구매를 늘리려고 한다"고 밝힌 게 사실상 '빅뉴스'의 전부란 혹평도 나왔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없었던 셈이다.
실제 테슬라 주가는 배터리데이 행사를 전후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뉴욕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6% 내린 424.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장외주가도 7% 가까이 빠졌다. 시장의 실망이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