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완치된 사람의 혈액으로 만드는 혈장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이 본격화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19일 중앙대병원에서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임상시험 2상에 참여하는 환자에게 처음으로 투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임상시험은 지난달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을 받았다.
이번 임상 2상은 중앙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충남대병원의 총 6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된다. 폐렴 환자, 고령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혈장치료제를 투여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GC녹십자 측은 중앙대병원 이외 의료기관에서도 추가 환자 투여를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혈장치료제는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당시에도 제한적으로 사용된 적이 있어 코로나19 치료 목적의 GC녹십자 혈장치료제에 대해 식약처는 임상시험 1상을 면제했다.
해외에선 코로나19 혈장치료제의 임상 1상과 2상이 모두 면제됐다. GC녹십자를 비롯한 글로벌 혈액제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 얼라이언스’는 미국과 아르헨티아, 덴마크, 영국 등에서 코로나19 환자 500명에게 혈장치료제를 투여하는 임상시험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혈장치료제 역시 GC녹십자와 같은 방식으로 완치자 혈장을 사용해 제조한다.
김진 GC녹십자 의학본부장은 “치료 목적의 추가 제재 생산을 위해 완치자분들의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혈장 공여를 원하는 완치자는 홈페이지(plasma.gccorp.com)와 콜센터(080-260-8232)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