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제 1회 청년의 날' 기념사에서 '공정'을 강조하자 야당 의원들은 "청년들의 괴리감만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청년 여러분, 오늘 저는 여러분과 우리 사회의 공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다"며 '공정'이란 단어를 37차례나 언급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기념사는 '공정한 척 하는 정권'과 '공정을 위해 싸우는 청년들'과의 괴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줬다"며 "37번이나 언급된 공정이란 단어에서 과연 진정어린 공정을 느낀 청년이 몇 명이나 됐을까"리고 꼬집었다.
허 의원은 문 대통령의 청년의 날 기념사를 '학교폭력 가해자'에 비유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학창 시절, 먼저 와서 한 대 때리고 '장난이야'하는 아이들이 있다. 가해자에게는 장난일지 몰라도 당하는 아이에게는 고통과 공포"라며 "문 대통령의 기념사가 꼭 그랬다"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보안요원 정규직 논란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이 인국공 사태에 대해 우회적으로 '공정을 바라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고 했는데, 마치 때리고 아플지 몰랐다고 하는 모습 같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제 사전 유출 의혹 등이 제기된 순경 채용 필기시험 공정성 논란을 지적하며 "문 대통령이 청년 공정을 말할 때 경찰청은 어이 없는 불공정 시험을 강행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대통령께서 어제 청년의 날을 맞아 유난히 공정을 강조했지만, 국가 기관은 선발시험조차 공정하게 치를 능력이 없다"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데, 이 정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 친문 자녀 감싸기에 너무 바쁘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가세했다. 진 전 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추미애 사태 이후 공정을 말하다니, 어디 딴 세상에 사시는 듯"이라며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은 '아빠 찬스가 있으면 공평하게 엄마 찬스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