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부통령 "우리 독립 위해 싸운 한인... 100년 공헌에 감사"

입력
2020.09.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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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인 장윤원 선생 며느리 "이주는 신의 뜻"

마룹 아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20일 "인도네시아의 독립을 위해 함께 싸운 한인 등 지난 100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진 한국인의 공헌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마룹 부통령은 이날 재인도네시아한인회가 유튜브 등에 공개한 동영상 '오랑 꼬레아(한국인) 100년의 서사시'에서 "인도네시아 독립 전에 이미 한인들이 있었고 인도네시아 독립투쟁에 참여해 목숨을 잃고 영웅묘지에 안장된 분(양칠성)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산업, 문화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협력 등을 언급한 뒤 "투자를 통한 기술이전, K-팝이 불어넣는 창의력 등 한국으로부터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은 인도네시아 한인 이주 100주년이다. 1920년 9월 20일 자카르타에 도착한 한인은 일하던 은행에서 돈을 빼돌려 독립운동 자금으로 보내다 일제에 발각돼 외국을 떠돌던 장윤원(1883~1947) 선생이다. 그는 1942년 인도네시아를 점령한 일제에 의해 고문과 투옥을 당했고 결국 고국에 돌아가지 못했다. 차남 순일(1927~1995)은 사립 명문인 아트마자야가톨릭대를 공동 설립했다.

선생의 며느리이자 순일의 아내인 코 시옥 판(93)씨는 동영상 축사를 통해 "시아버지가 인도네시아에 온 것은 우연이 아니라 신의 뜻"이라며 "과거의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어 더 나은 삶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00주년 기념식은 코로나19로 인해 각계각층의 축사 및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수상작품 소개 동영상으로 대체했다. 박재한 한인회장은 "다음달 말 출간 예정인 100주년사 등 관련 행사들이 새로운 100년의 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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