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3ㆍ토론토)이 변화구 구사율을 높여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타선이 침묵하면서 시즌 2패째(4승)를 안았다.
토론토는 20일(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정규리그 8경기를 남긴 토론토는 6연패에 빠지며 승률 5할(26승 26패)로 떨어졌다.
선발 류현진은 시즌 11번째 등판인 이날 경기에서 6회까지 99개의 공(스트라이크 62개)을 던지며 2실점(6피안타)하며 제 역할을 다했다. 삼진은 8개나 잡았고 볼넷은 1개를 내줬다. 지난 뉴욕 메츠전에 이어 2경기 연속이자 시즌 6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3.00을 유지했다. 하지만 무기력한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변화구 구사율을 높인 것이 적중했다. 99개의 공 가운데 빠른 공은 23개였고 커터 36개 체인지업 26개 커브 14개를 구사했다. 변화구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는 뜻이다. 8개의 삼진을 잡아낸 결정구도 모두 변화구였다. 특히 시즌 초반 커브 비중이 적었던 점을 역으로 이용해 허를 찔렀다. 커브로 4개, 체인지업으로 3개, 커터로 1개를 잡았다. MLB닷컴은 “빠른공 대신 평소보다 많은 커브를 구사했다. 커터도 예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5회는 아쉬웠다. 선두 타자 제이 브루스에게 2루타를 내준 것을 시작으로 안타 5개를 내주며 2실점 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1사 3루에서 토론토 벤치는 내야 전진 수비를 택했는데 후속 타자에 허용한 중전 안타는 정상 수비였다면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1실점 한 후 1사 1ㆍ2루에서도 2루수-유격수간 빠져나가는 안타를 허용했는데 이 타구 역시 병살플레이를 위해 센터 쪽으로 모였다면 병살타가 될 수 있었다. 토론토 중계진도 “수비 위치가 아쉬웠다”고 말했다.
‘5회 징크스’도 이어졌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포함 11경기에서 5회에만 9실점하며 5회에 유독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피안타율도 1~4회에는 0.215지만 5회에는 0.391로 치솟았다.
류현진은 그러나 1-2로 뒤진 6회에는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자존심은 지켰다.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하위 타선인 5회 선두 타자를 잡았어야 했는데 장타를 허용했다”면서 “(5회초) 팀 공격에서 점수가 났는데 (5회 말에) 바로 실점했다”고 아쉬워했다. 연속 안타를 맞은 장면에 대해서는 “(안타를 맞은) 타구 질이 좋지 않았기에 아쉽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토론토 타선은 끝까지 답답했다. 5회 나온 1점 홈런 포함 단 2안타(3볼넷) 빈타에 허덕이며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초반 1~3회까지 매 이닝 선두 타자가 출루하고도 득점을 내지 못하면서 흐름을 내준 장면이 아쉬웠다. MLB닷컴은 경기 후 “류현진이 에이스 역할을 다했지만 토론토는 6연패에 빠졌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포스트시즌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시리즈’는 오는 30일부터 시작된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확대된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각 리그 지구 1, 2위 팀이 1~6번 시드를 받고 나머지 팀 중에서 승률이 높은 두 팀이 와일드카드로 가을 야구에 진출, 총 16개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겨룬다. 토론토는 지구 1, 2위 팀을 제외한 팀 중에선 승률이 높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와 함께 8번 시드로 가을 야구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토론토는 30일부터 사흘 연속 1번 시드를 받은 팀과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승제)를 치른다.
와일드카드 1차전에 팀 에이스인 류현진이 출전한다고 가정했을 때 류현진은 오는 25일 오전 7시 37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