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택배기사 분류거부 철회에 "어려운 결정 고맙다"

입력
2020.09.18 17:52
"노동환경 개선 요구하는 마음 절박…인력 추가 투입"

인력충원을 요구하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분류작업 전면 거부를 선언했던 택배 노동자들이 18일 방침을 철회한 것과 관련해 정세균 국무총리가 환영의 뜻을 표했다. 앞서 정부는 택배업계와 간담회를 거쳐 1만 명 인력 충원 등의 내용을 담은 분류인력 투입 계획 등 조치를 발표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행히 조금 전 택배기사님들과 택배업계 양측이 조금씩 양보한 덕분에 추석기간에 소중한 마음이 담긴 선물이 전달될 수 있게 됐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급증한 택배 물량은 최일선에서 택배를 배송하시는 기사님들의 발걸음을 너무나 무겁게 만들었다"며 "급증한 배송량으로 식사도 제때 할 수 없고, 택배 업무 중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다는 내용을 접했을 때는 참으로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택배기사님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내놓은 택배 분류 거부 선언에는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절박한 마음이 담겨있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택배기사님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드리고자 택배업계에 인력투입을 권고해왔고, 코로나19 방역조치와 늘어난 물동량 대처로 힘든 택배업계도 추석 성수기 동안 인력 추가 투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누리는 편안함이 택배기사님들의 땀과 노고 덕분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며 "국민을 위해 분류거부를 철회해주신 택배기사님들과 인력투입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주신 택배업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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