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시간 수면하면 복부비만 위험 줄어

입력
2020.09.18 15:55
세브란스ㆍ일산병원 연구팀, 남성 3,997명 분석


하루 8시간 잠을 자야 복부비만이 될 위험이 가장 적다는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규석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ㆍ최준호ㆍ조경희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16∼2017년 1ㆍ2차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20세 이상 남성 3,997명의 수면 시간과 허리둘레 등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KJFP)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허리둘레(㎝)를 비만 지표로 사용했고, 성인 남성의 허리둘레가 90㎝ 이상일 때를 복부비만으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3,997명 중 가장 많이 답한 수면 시간 7시간 군 1,371명(34.8%)을 대조군으로 삼았다. 5시간 이하는 501명(12.1%), 6시간은 1,019명(25.8%), 8시간은 829명(19.2%), 9시간은 277명(5.8%)이었다.

그 결과, 평균 수면 시간이 8시간인 집단의 복부비만 위험이 가장 낮았다. 이들이 복부비만이 될 확률은 7시간 집단보다 10% 정도 낮았다.

수면 부족은 물론 지나친 수면도 허리둘레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5시간 이하인 집단은 대조군보다 복부비만 위험도가 49% 높았고, 9시간 집단도 11% 높았다.

잠을 적게 자면 식욕 조절 호르몬인 렙틴 분비가 감소하고,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 분비가 증가하므로 과식하게 되고 그 결과로 몸무게가 늘어난다.

연구팀은 “심혈관질환, 2형 당뇨병 발병ㆍ사망에는 체질량지수(BMI) 증가에 따른 비만보다 허리둘레 증가, 즉 복부비만이 더 중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