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따돌렸다.
보수성향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올해 대선 때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7%가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했다. 경쟁자 바이든 후보(46%)를 1%포인트 앞선 결과다. 7월 이후 매주 진행한 지지율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이긴 것은 처음이다. 응답자의 3%는 제3의 후보를 지지했고, 4%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9,10일과 13~15일 전화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업체는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지난 2주간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같은 기관 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2%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 트럼프를 선택한 응답자의 80%는 공화당 소속이었다. 주요 정당에 속하지 않은, 이른바 부동층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9%포인트 차이로 바이든 전 부통령을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라스무센 측은 "흑인 외 다른 소수인종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가 놀라운 힘을 보여줬다"면서 "많은 주요 도시에서 인종차별 관련 폭력시위가 계속되면서 히스패닉계 지지를 트럼프가 끌어모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라스무센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승리를 예측한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