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에 돌입한 유럽 프로축구에서 초반부터 맹위를 떨친 태극전사들의 ‘코리안 돌풍’이 이어진다. 시즌 개막 후 잠잠한 손흥민(28ㆍ토트넘)까지 터져준다면 금상첨화다.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은 손흥민의 활약에 자극 받은 해외파들이 각국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개막전에서 2도움을 몰아치며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 할 기회를 얻은 이강인(19ㆍ발렌시아)이 대표적이다. 지난 시즌까지 출전 기회조차 드물었던 이강인 이번 시즌 신인 하비 그라시아(50) 감독의 전폭적 지지 아래 지난 14일(한국시간) 레반테와 개막전 선발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2 승리를 견인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6일 ‘유럽 주간 베스트11’을 발표하면서 이강인을 호세 루이스 모랄레스(33ㆍ레반테)와 함께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 투톱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다득점 승리로 2라운드를 리그 1위에서 맞게 되는 발렌시아는 오는 20일 치를 셀타비고와 2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
독일 무대에선 시즌 첫 경기로 치러진 포칼 1라운드에서 나란히 득점을 맛본 황희찬(24ㆍ라이프치히)와 권창훈(26ㆍ프라이부르크)가 각각 분데스리가 개막전에 출격 예정이다. 권창훈이 먼저 19일 열릴 슈투트가르트와 원정 경기에서 득점포 가동을 준비하는데, 한솥밥을 먹는 정우영(21)과 호흡에 또 한 번 기대를 건다. 지난 시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맹위를 떨친 황희찬은 20일 마인츠와 홈 경기에서 분데스리가 1부 데뷔전에 나선다. 33세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체제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은 황희찬에 대한 유럽 현지 관심도 높다. 일부 베팅사이트에선 벌써부터 황희찬이 득점왕 후보로 거론되는 모습이다. 분데스리가 2부에선 포칼 1라운드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된 이재성(28ㆍ홀슈타인 킬)도 21일 파더보른전 출격 대기 중이다.
국내 축구팬들의 주목도가 떨어지던 벨기에 주필러리그도 이승우(22ㆍ신트트라위던)의 득점포가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14일 주필러리그 5라운드 앤트워프와 홈 경기에서 리그 데뷔골을 포함해 두 골을 터뜨린 이승우에 더해, 최근엔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인 이재익(21)이 앤트워프에 전격 입단하며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럼에도 가장 큰 관심은 손흥민에게 쏠린다. 에버턴과 개막전에서 침묵하며 팀의 0-1 패배를 지켜본 손흥민은 20일 사우스햄프턴과 원정 경기에 다시 출격해 첫 골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조제 모리뉴(57) 감독과 불화설에 휩싸인 델레 알리(24)의 이적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던 가레스 베일(31)의 복귀설까지 나돌며 뒤숭숭해진 팀 분위기를 다지기 위해서라도 손흥민의 활약은 어느 때보다 절실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