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분류 작업 인력 추가 투입을 요구해 온 전국택배연대노조가 ‘분류 작업 중단’ 찬반 투표에서 ‘작업 중단’을 결의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는 16일까지 노조원 4,200여명과 일부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분류 작업 중단’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 참가자 90% 이상이 작업중단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택배기사들의 잇따른 과로사의 원인으로 분류 작업을 꼽는다. 택배기사들이 새벽부터 물류센터에 나와 물량을 동별로 나누는 분류 작업을 한 뒤 배송을 마치려면 늦은 밤까지 격무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분류 작업에 대한 별도 임금도 지급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 집계 결과와 향후 일정 등을 밝힐 예정이다. 노조가 투표 결과를 실행하면 21일부터 택배 분류 작업은 중단된다. 이에 따라 추석을 앞두고 배송 차잘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앞서 10일 주요 택배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택배기사들의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시적으로 분류 작업 인력을 증원할 것을 포함한 권고 사항을 제시했지만, 업계는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18일에는 더불어민주당과 국토부, 고용노동부 관계자들이 모여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