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겨냥해 "국방부 장관인지, 법무부 장관 보좌관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현 병장은 우리의 아들이다'로 회의실 백드롭(배경막)을 교체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관의 국회 답변을 들으니 추 장관도 심각하지만, 국방부 장관이 더 문제라는 생각도 든다"며 "정 장관의 말대로 병력관리가 이뤄진다면 그게 당나라 군대이지, 한 국가의 정규군이라 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그는 "정 장관은 마지막까지도 정권의 호위무사이자 해바라기 정치군인의 모습만 보여줬다"며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국방부 장관이 아니라 청와대만 쳐다보고, 정권의 안위만을 살피는 허약한 호위무사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군을 정치로 오염시킨 정 장관의 과오는 군의 불명예스러운 역사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정 장관의 비루한 행태는 정의로운 정권이 들어서고 군의 기강이 바로 서는 날 심판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어제는 추 장관 아들이 안중근 의사의 말씀을 몸소 실천했다는 희대의 망언이 있었다"고 더불어민주당 논평을 언급하며 "정신줄을 놓지 않고서야 어떻게 민족의 영웅을 어디에다 감히 비교하는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