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ㆍ오리건ㆍ워싱턴 주 등 서부 해안 3개 주에서 대한민국의 5분의 1이 넘는 면적인 500만 에이커(약 2만 234㎢) 이상을 잿더미로 만든 대형 산불은 아직 꺼지지 않은 채 계속해서 불길을 내고 있다. 이번 기록적인 산불로 최소 36명이 사망했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오리건 주에서만 35건의 산불이 발생해 95만 에이커(약 3천845㎢)의 산림이 소실됐다.
폭발적인 산불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난 15일 하늘에서 바라본 산불 현장에는 공포스러운 화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졌다.
소방용 항공기를 이용해 뿌린 붉은색 발화 지연제(Fire retardant)는 대형 산불 '알메다 파이어(Almeda Fire)'로부터 오리건주 탤런트 마을을 지키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짐작하게 했지만 잿빛 골목과 주택 위에서 선명하게 대조되며 허무함을 더했다.
오리건주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로 소실된 건물들에 대한 수색 작업을 본격화하며 혹시 모를 고립된 사람들이나 추가로 사망자가 나올 것에 대비하고 잔해 속에서 부상을 당한 반려동물들도 함께 구조하고 있다.
캘리포니아ㆍ오리건ㆍ워싱턴 주지사들은 산불이 커진 이유를 기후 변화로 꼽으며 이번 산불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의 메시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