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들을 위한 ‘코로나 할인’ 속속 등장

입력
2020.09.16 10:2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신생기업(스타트업)들을 위한 ‘코로나 할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6일 스타트업들에 따르면 지랩스, 고위드, 디캠프 등은 스타트업들을 위한 우대 서비스를 마련했다. 서울 신논현동, 목포 등에 공유 오피스 ‘가라지’를 운영하는 지랩스는 6개월 이상 입주한 스타트업들에게 월 이용료의 최대 10%를 적립금 형태의 포인트로 돌려준다. .해당 포인트는 입주 인원을 기준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구성원이 많을수록 더 많은 액수를 받을 수 있다. 포인트는 주차권, 음료, 퀵서비스 이용 및 회의실과 촬영 스튜디오 예약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또 기존 입주 스타트업이 재계약 할 경우 신규 계약 업체에게만 제공되는 할인을 똑같이 적용하기로 했다. 지랩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많은 1인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마련한 서비스”라고 밝혔다.

기업간거래(B2B)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기술(핀테크) 스타트업 고위드는 롯데카드와 함께 스타트업 전용 법인카드를 만들었다. 14일 출시한 ‘고위드 롯데법인카드’는 스타트업 업무에 필요한 IT 장비나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구매할 때 최대 5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아마존의 클라우드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이용시 월 이용료를 5% 할인해주고 기술 지원 쿠폰도 제공한다.

특히 이 카드는 대표자 연대보증, 질권 설정, 연회비와 전월 이용 실적이 필요없다. 카드 신청도 주주 명부와 공인인증서만 등록하면 비대면으로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고위드는 법인카드 이용자 앱과 관리자 웹을 통해 카드 한도 이용 내역을 관리하고 지출 분석과 지출 컨설팅을 제공해 스타트업의 재무관리를 도울 예정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우량 스타트업이어도 운영 기간이 1~2년밖에 되지 않으면 재무 증빙이 어려워 법인카드를 신청할 수 없었다”며 “이 카드로 국내 많은 스타트업에 법인카드 발급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디캠프는 스타트업들이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7월 30일 서울 공덕동에 개관한 스타트업 입주공간인 프론트원(사진)의 관리비를 한시 감면해 줬다. 프론트원은 직원 1인당 5만원의 관리비를 받고 있다. 특히 사회적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재택 근무 비중이 전체 직원의 50% 이상인 스타트업에게 관리비를 전액 감면해 줬다. 김홍일 디캠프 센터장은 “스타트업들이 마음놓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입주 임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이번 혜택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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